올해 들어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다.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그렇고 개인적인 건강 문제도 있었고 말이다. 다행히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가며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. 하지만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해서 막상 큰일 없이 무사히 한 해를 보내고 나니 왠지 모를 공허함 같은 게 밀려왔다. 어쩌면 그게 내가 올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. 그리고 바로 그때 불현듯 떠오른 영화 한편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티븐 킹 원작의 ‘그것’이었다. 어린 시절 TV 앞에 앉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 떨면서 보던 추억 가득한 명작인데 성인이 된 이후로는 본 적이 없었다. 마침 시기 적절하게 찾아온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어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.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연출력만으로도 충분히 몰입감 넘치는 훌륭한 호러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아직 보지 못한 독자라면 강력 추천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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